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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기어스/게임 진행 (1 - 48)

(39) 추악한 과거

by yora 2023. 8. 13.

게임을 재개하면 이번엔 시탄이 독백을 시작합니다.

신이라고 여겨진 성간 전략 병기인 데우스는 눈을 뜨고, 그 방주인 메르카바는 기동했습니다.

 

데우스는 그 부품이 되도록 정해진 변이한 인간을 차례로 흡수했습니다. 그리고 변이하지 않은 자들은 언젠가 위협이 될것으로 여기고 문명을 근절하기 위해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지상은 메르카바에서 태어난 '천사(아이온, the -Seraph- angels)'라는 병기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각성한 데우스의 뒤를 쫓느라 소식이 끊겼던 페이는 원래 메르카바가 있던 장소에서 벨톨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페이의 귀환을 기뻐하던 사람들은 원인불명의 가사상태가 된 페이를 발견했습니다. 페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페이, 아니 이드의 힘을 두려워한 셰바트의 사람들은 부득이하게 페이에게 '카보나이트 동결'을 행했습니다.

이에 시탄은 제파 여왕에게 셰바 사람들이 왜 그리 페이를 무서워하는지 묻습니다.

 

제파 여왕은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덮으려하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일을 털어놓습니다.

500년전 셰바트는 솔라리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권력욕' 때문에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란의 와중에 사람들의 의지는 셰바트가 아닌 니산의 교모 소피아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그러자 셰바트의 장로회의에서는 솔라리스와 모종의 거래를 맺었습니다.

 

솔라리스, 정확히는 가젤 법원은 뒤에서 실권을 쥐고 있던 여성, 즉 미앙과는 반목하고 있었습니다. 니산에 모인 사람들의 힘이 더이상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가젤 법원은 반목하던 미앙을 셰바트에 넘기고 지상을 분할통치하기로 셰바트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대신 셰바트 측에서는 니산에 모인 반란군과 그 의지처가 된 소피아를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셰바트의 중진 세력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솔라리스와의 최종결전지를 그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셰바트는 그 싸움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솔라리스의 대군세에 막힌 니산의 반란군은 퇴로를 끊기고 별 도리없이 죽어갔습니다.

 

그 현장에는 라칸, 바트의 선조 로니, 제파 여왕, 그리고 카렐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채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그때 반란군의 기함에 탑승한 소피아는 모두의 퇴로를 열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서 적의 주력전함을 노리고 특공을 걸었습니다.

 

소피아는 모두를 구하기 위해 한몸을 바쳐 산화합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의 운명은 이 순간부터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니산의 승병장이자 소피아를 따르던 카렐렌은 불러도 응답하지 않는 신에 대한 신앙에 절망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신을 만들겠다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라칸은 소피아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전승의 힘(伝承の力, Legendary Power)을 추구했습니다.

 

신이 잠든 땅 '마하논', 지혜의 원천 '라지엘', 신의 지혜로 창조된 '아니마의 그릇', 그 이외에 또하나의 전승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조하르'. 미앙이 말했던 에텔의 근원인 동력로, '사상 변이 기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운명지어진 자에게만 보인다는 궁극의 힘이자 세계의 근원인 힘이 존재하는 장소. 인간이라는 것에 절망한 라칸은 그것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라칸은 그라프가 되어 세계를 붕괴시켰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그 당시의 인간이 가진 권력욕에서 비롯된 비극입니다. 그것을 막을 수 없었던 셰바트 사람들에게도 일정 부분은 책임이 있습니다.

 

그라프와 동질의 힘을 가진 페이를 보고 셰바트 사람들은 자신들의 악업 그 자체를 봉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라프이고 일찍이 라칸이었던 남자가 추구한 '조하르의 힘'. 이제는 그라프와 동질의 힘을 가진 페이. 이제는 페이가 라칸처럼 힘에 눈뜨지 않을까하는 예감이 현실이 되려고 합니다.

 

페이의 마음 속으로 화면이 전환됩니다. 그간의 기억이 페이의 머리속으로 흐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간혹 등장했던 페이의 또다른 인격인 어떤 꼬마가 등장합니다. 이 꼬마는 지금껏 모의인격인 너를 조금 우습게 봤다면서, 설마 네명째를 만들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석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자아의 껍질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 꼬마의 말을 들어보면 '다가오는 사실과 직시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두려워한 너는 외부로부터의 완전한 회피를 원했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네번째로 만들어진 인격은 현재 페이의 몸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꼬마는 네번째의 인격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는데, 열쇠는 이녀석이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사용할뿐이며, 가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옛날에 있었던 비극이 좀더 자세히 나옵니다.

바트의 선조인 로니(Roni), 로니의 동생인 레네(Rene), 라칸, 카렐렌 등이 모여서 모처럼 대화를 나눕니다.

 

라칸은 소피아가 어째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승낙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레네는 그 소피아가 라칸과 어린 시절 알고지냈고, 지금은 니산의 교모인 소피아를 말하는 것인지 물어봅니다.

(이렇게 보면 로니의 동생인 레네도 꽤 매력적인 인물인데 어른의 사정으로 잘려나간 것이 아쉽습니다.)

 

라칸은 자기 집 근처의 수도원에 소피아가 요양하러 왔을때 얼굴 정도만 알던 사이였고, 소피아는 몸이 약했었다고 합니다.

 

소피아는 교단을 위해서라지만 스스로가 상징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릴 사람이 페이로 정해지자 선뜻 승낙해서 라칸이 의아해 하는 것입니다.

 

로니는 그런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하고, 카렐렌은 무슨 일인지 잠시 멍해 있었습니다.

 

이후 과거 니산에서의 회상이 시작되고, 카렐렌이 페이에게 요즘 마음을 진정시키는데에는 독서가 최고라며, 소피아에게 권유받아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스승 멜키올에게서 받은 자료로 공부하고 있는데, 특히 고대에 멸망했다는 제보임 문명의 유적에서 발견된 서적에 나오는 분자공학(나노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소피아, 아니 라칸에게는 에리인 그녀는 라칸에게 무리하지 말고 쉬면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카렐렌은 과거에는 꽤 억척스럽게 살았던 모양입니다. 손대는 것마다 물고 늘어져서 주위에서는 카렐렌을 두려워했고, 동료들조차 두려운 시선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카렐렌을 소피아는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웃어 주었답니다. 소피아는 카렐렌에게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며, 삶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편 라칸은 더이상 소피아의 초상화를 그리려 하지 않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소피아도 곧 전쟁터에 나갈 것이니 그릴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하지만...

 

하지만 라칸은 소피아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라칸은 소피아에 비하면 그림 그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텅빈 존재로만 느껴지는 것이 견딜수 없었습니다.

 

카렐렌은 그런 라칸을 책망하며 라칸은 그저 도망치려하는 것이고, 소피아의 미소와 눈빛을 견디지 못할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카렐렌은 '어째서냐? 나라면 그것을... 그 기분을...' 까지만 말하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습니다.

 

로니는 라칸이 그린 소피아의 초상화를 보더니 평소에 자기들한테 보여주는 웃음과는 다른 웃음이 그림에서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라칸은 소피아는 사람들의 희망이고 정신적 지주라면서 일개 화가인 자신이 어찌할 상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때 레네와 제파가 들어와서 셰바트의 장로회의에서 내일 소이렌트로 출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합니다.

 

게다가 소피아도 동행한다는 말에 카렐렌은 이렇게 난민이 늘어나는데 소피아가 니산에서 떠나 소이렌트로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도대체 장로회의는 무슨 생각이냐고 따집니다.

 

그런데 제파는 소피아가 개인의 의지를 갖고 스스로 원해서 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여기에 레네는 처음에는 우리들만 간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카렐렌은 '우리들만...'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라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뭔가를 깨달은 모양입니다.

 

소피아가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입자 카렐렌은 라칸에게 화를 내며 이제부터 소피아를 자기가 지키겠다고 합니다.

(참고로 옆에 있는 기어 '엘 레그루스(E・レグルス, EL-REGRS)'는 예전에 에리가 몰고 와서 페이 일행을 구하기 위해 싸운 적이 있습니다. 정작 본편에서는 한번도 쓸수없는 환상의 기어입니다. 물론 배틀링에서는 움직여 볼 수 있습니다.)

 

라칸은 자신의 판단 착오때문에 소피아가 이렇게 된 것을 자책합니다. 그러면서 에리의 눈동자를 보면 아무것도 말할수 없게되는 자신을 한심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소피아, 아니 에리는 잠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에리는 라칸에게 당신은 누군가를 다치게 하면 그것을 못 견디는 상냥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에리는 자기도 한명의 여자이며, 자기는 그저 소피아라는 상징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예전부터 계속 똑같은 병약하고, 울보이며, 자기 멋대로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에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좀더 솔직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합니다. 거절당해도 상처입어도 상관없으니, 한번뿐인 인생을 나중에 후회하며 뒤돌아보는 일이 없고 싶다고 말합니다.

 

카렐렌은 전쟁터에서 분투하는데 그때 소피아가 난입합니다. 소피아는 이것으로 모든 것을 끝낼테니 다른 사람들이 싸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카렐렌에게는 주먹을 펴고 손바닥으로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라칸은 소피아를 말리지만 이미 소피아가 타고 있는 전함은 폭발 직전입니다. 소피아는 라칸에게 고맙다며 이렇게 할수밖에 없어 미안하다고합니다.

 

에리가 모는 전함은 솔라리스의 주력 전함으로 다가갑니다.

 

소피아는 라칸에게 사람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살아가야 행복하니 그 행복을 나누어 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라칸에게 살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솔라리스의 주력 전함과 에리의 전함은 정면으로 부딪쳐 서로 소멸합니다.

 

카렐렌은 자신들이 버려진 것과,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려고 소피아를 희생시킨 자들에 대해 분개합니다.

그러면서 신은 죽었는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없었는지 묻습니다.

 

그러다가 소피아가 예전에 신을 향한 믿음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싹트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며 뭔가를 결심합니다.

 

카렐렌은 세상에 신이 없다면 자기가 직접 만들겠다면서, 소피아에게 자신이 나아갈 길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만 보이는 사랑따위는 부숴버리겠다는 섬뜩한 말을 남기고 모두의 앞에서 사라집니다.

 

한편 로니는 생존자들을 모아서 나라를 만들어 적들과 대적하겠다고 합니다.

 

라칸은 어찌해야할지 모르다가 일단 소피아의 그림 앞에 섭니다.

 

라칸이 그린 소피아의 초상화입니다.

 

라칸은 에리를 그리워하다가 에리의 환상까지 봅니다.

 

그런데 그 환상은 미앙으로 변합니다. 미앙은 힘만 있으면 도울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미앙은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힘을 원하지 않냐며, 절대적인 존재가 되고 싶지 않냐고 유혹합니다.

 

라칸은 자기가 찾아 헤매던 것이 있는 어딘가로 향합니다. 

 

라칸은 처음에는 자기가 원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이것이 바라던 것이라고 생각을 바꿉니다. 그런 라칸에게 소피아가 마지막으로 남긴 '살아 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한편 현실로 돌아와 누군가 페이 녀석이 잡혀있는 꼴을 보겠다며 나타나는데, 바로 '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단'의 표정이나 말투가 많이 누그러져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울고 있어'라고 말하며 나타나는데, 알고보니 시탄의 딸 '미도리'입니다.

 

미도리는 누군가가 화나 있으며 상처입은 상태라고 합니다. 이어서 그가 곧 눈을 뜰텐데 그녀석이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동결 상태인 페이의 안에서 무언가가 빛을 발합니다.

 

페이는 최대한 의식을 차리고 단과 미도리에게 빨리 도망치라고 합니다.

 

카보나이트 동결을 부숴버린 '이드'는 '조하르'를 찾아서 벨톨과 함께 날아가 버렸습니다. 동료들은 페이를 뒤쫓아 그 옛날 '조하르'가 떨어진 장소에 도달합니다. 거기서 그들이 본 것은...

 

이제 저장하고 일행을 구성할 기회가 왔습니다. 충분히 정비하고 이후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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